저울질하며 추적추적 걸어왔구나 노을에 발목이 빠지면서, 빈 하늘에 버린 이름들 속에서 해진 나를 찾고, 찾으며 어허, 한 번 웃는 것인데 쓸데없이 저울질하며 여기까지, 언…
[2007-02-06]허물어진 마음도 저리 아름다울 수 있다면 나도 너의 폐허가 되고 싶다 살아가면서 누구에겐가 한 때 폐허였다는 것, 또는 폐허가 날 먹여살렸다는 것, 어떤 기막힌 생이…
[2007-02-01]강기슭에는 한 노파가 오줌을 누고 있었다 자기 속을 흘러나오는 강가에 쪼그리고 앉아 건너편을 보고 있다 손에는 여전히 쑥 캐던 칼을 들고 바닥에 쑥 같은 것이 조금 깔려 …
[2007-01-30]겨울 하늘 차가운 공기를 가르고 새 한 마리 날아간다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 아닌 그대여 외롭다고 쓸쓸하다고 말하지 말라 겨울의 참혹함에 대해 말하지 말라 아무것…
[2007-01-25]어젯밤, 날 찾아 온 한 마리 소 기억의 비 쏟아지는 들판 거닐다 웃돌게 자란 푸념의 잡초를 밟는다 술병들 사이 빈 잔 꾹꾹 채우며 “한형, 시골 가 농사나 지었으면…
[2007-01-23]캄캄한 몸으로 캄캄하게 떠돌다가 설움에 북받치면 천둥치고 우는 것이 지상엔 또 오죽 많으랴 저 구름들의 일가친척 김영수 (1947~)‘먹구름’전문 이 …
[2007-01-18]둥그런 얼굴의 달마가 빙그레 웃습니다 허허. 오늘은 캄캄한 밤에 이렇게 놀러 오시다니요 그가 내린 웃음이, 길가 삼나무 가지에 걸려 펄럭펄럭 가오리연처럼 웃습니다 …
[2007-01-16]내 사랑은 길고 깊은 골절의 와중 뼈 부러진 아내를 위해 우족을 씻고 있는 남자의 물 묻은 손등 위 뼈 부러진 아내를 위해 젖은 홍화씨를 볶고 있는 남자의 구부정한 어깨 위 …
[2007-01-11]그 여자 작은 인형에 마지막 눈알을 단다. 몹시도 긴 손가락이 떨린다. 드디어 몹쓸 짓을 하고 마는구나. 어둠 속 빛나는 별에 대한 상상이며 작은 꽃잎이 벙글 때 잎새를 흔들고 …
[2007-01-09]하나의 이유만 있으면 된다 흙과 돌들 사이 흐르면서 모자람 없이 더 낮은 곳으로 닿기 위해 내리막보다 더 가파르게 달렸다 이제 약속을 지킬 때가 온 것이다 웅덩이보다 더…
[2007-01-04]세상 어디 바닥난 사랑, 바닥난 눈물을 채워 주는 그런 주유소 하나 없을까? 지치고 허기진 가슴 구멍 뚫린 갈비뼈 사이로 주유봉을 꽂으며 “얼마만큼의 사랑을 넣어…
[2007-01-02]오늘도 세 차례 장례를 치렀다 아침, 빵과 샐러드를 먹었다 밀과 브로콜리 시체를 다 먹고 나서 오렌지 생살을 짜마셨다 점심, 고등어구이 백반을 먹었다 등 푸른 생…
[2006-12-28]숲냄새에서 깨어나보면 도깨비바늘이 옷에 묻어 털어낼수록 깊이 박힌다 살속으로 뼛속으로 꿈속으로 파고들어가는 그대는 저 나라까지 옷섶에 붙어서 찌르고 할퀴고 피흘리는 우리의…
[2006-12-26]물가의 버드나무는 시를 쓰지 않는다 그렇다고 버드나무를 시인이 아니라고 단언할 수는 없다 버드나무는 몇 개의 지병을 갖고 있고 버드나무는 맘속에 끄지 못한 불길들이 있다 …
[2006-12-21]야근 끝내고 돌아오는 남편을 맞기 위해 사택(社宅) 골목 어귀에 다소곳이 서 있는 새색시의 스웨터 사이로 사글세방 연탄이 꺼지고 으슬으슬한 저녁 “이것 좀 먹어봐.” 불쑥 방…
[2006-12-19]동네 어른이 돌아가셨다 가마솥이 마당에서 끓고 돼지를 잡아 삶았는데 이놈 삶은 돼지는 키득키득 웃고 있다 아버지는 돼지의 웃음을 다치지 않게 썰고 있다 소주 한 잔 벌컥…
[2006-12-14]겨울 양재천에 왜가리 한 마리 긴 외다리 담그고 서 있다 냇물이 다 얼면 왜가리 다리도 겨우내 갈대처럼 붙잡힐 것이다 어서 떠나라고 냇물이 말미를 주는 것…
[2006-12-12]못쓰게 된 밥그릇에 모이를 담아 병아리를 기른다 병아리가 대가리를 망치처럼 끄덕거리며 모이를 쫀다 부리가 밥그릇 속에 빠져 보이지 않는다 더 깊이 주둥이를 먹이에 박으려고…
[2006-12-07]사과를 깎는 일만 능사가 아니다 이것 봐라 이것 봐라 니켈 나이프를 번쩍번쩍 핥으며 즐거운 노래가 기어나오고 있어 과향을 풀어 주는 눈먼 꽃뱀 한 마리 과육을 갈라 …
[2006-12-05]너를 따라 오르다가 하늘을 만났다 너를 쳐다보다가 하늘이 내 키만큼 내려오는 것을 알았다 분수, 너 때문이야 오늘 이렇게 신이 나는 건. …
[2006-11-30]4월말 ~ 8월말( 4개월 정도)소형 세단( 일제 자동차)렌트 하려고 합니다 323-601-8485
"현실적인 융자 프로그램" 만을 권해 드립니다!!"신규 융자 프로그램 - First Home Buyer 와 No 세금보고 자영업자"다운 페이가 적고 크레딧 점수가 낮아도 First Home Buyer 일 경우에도낮…
안녕하세요,18년차 캘리포니아 부동산 브로커 다니엘 장 입니다.▶"HIGH IQ (156 )" 그룹 "US MENSA/멘사"◀ 평생회원 인 다니엘 장이 현재 President / Broker 로운영 중인 미 주류 …
안녕하세요?한국에서 출생, 2003년생인 제 아들이 2004년에 이민와서, 2014.4.17일에 시민권을 받았습니다.따로 국적이탈 신고를 한 적은 없는데요이번 5월에 약 2주간 한국방문을 하려고 합니다.병역과 관련…
아일랜드 더블린 시민들과 뉴욕 시민들을 연결하는 최첨단 공공 미술 조각 작품 ‘더 포탈’(The Portal)이 8일 맨하탄 플랫 아이언 디스…
버지니아 연방하원 10지구에 출마한 민주당 후보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민주당 제니퍼 웩스턴 의원이 건강상의 이유로 불출마하면서 그 빈자리를 차…
백악관은 9일 피난민이 몰려 있는 가자지구 최남단도시 라파에서 이스라엘이 지상전을 벌일 경우 공격 무기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 …